납량특집– “존재의힘”       

한 나그네가 길을 잃고 헤메다가 산속에서 불빛을 발견하고 가보니 초가집에 한 여인이 살고 있는데..  아주 미인이었습니다.  나그네는 그 여인에게 반해서  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삽니다.  그런데 어느날 자다가 우연히 깨었는데  색시가 자리에 없는 겁니다.  뒷간에 갔겠지 하고 잠이 들었는데 그 다음 날도, 그 다음날도 밤마다 색시가 없어졌다가 아침에 잠을 깨면 옆에 누워있고… 이상하게 여긴 남편이 드디어 자는 척하고 있다가  색시의 뒤를 밟습니다  뒷산 공동묘지로 올라가는  그녀…그리고 거의 묘지가 가까와지자 획획획하고 재주를 세번 넘더니….!

그 다음은 모두 아실 겁니다.

새댁은  100년 묵은 꼬리가 아홉인 여우였습니다. 갓 들어온 시체의 피를 먹기 위해 밤마다 공동묘지를 찾는 구미호…. 하루만 더  비밀이 지켜지면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…. 자신의 행동을 엿보인 것 때문에 구미호는  결국 사람이 될 수 없게 됩니다.  나그네는 아름다운 아내가 사람이 되기 위해 둔갑한 여우였다는 것에 너무 충격을 받아  다시 무작정 방랑의 길을 떠납니다.  비극적인 이야기지요.  

저는 어렸을 때 이 구미호 이야기에 심취된 나머지  TV에 나오는 예쁜 누나들을 보면 혹시 끝까지 비밀이 지켜져 사람이 된 구미호가 아닐까 하는 어이없는  생각도 했습니다.  조금 더 자라서 하나 둘 비밀이 생길 때 쯤에는  하루를 남겨놓고 탄로가 났을 때 그 참담했었을 구미호의 심정을 이해할 것도 같았습니다.  생각이 많던 사춘기 때는  왜 구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어했을까 궁금했습니다.  구미호는 사람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고 더 힘도 센데 왜 구미호는 사람이 되고 싶어할까!

그런데 예수님을 믿고 보니..  그것이 바로 존재의 힘이였습니다.  ‘인간’이라는 존재의 힘!

성경은  예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난 사람들을 “한 새 사람(에베소서 2:15)”이라고 합니다.  이 새 인류는 이전 사람들과는 다른 존재입니다.  이들은 새로운  존재이기에 새로운 존재의 힘을 갖습니다.  이기는 힘이 아닌 용서하는 힘, 소유하는 능력이 아닌 나누는 능력,  지배의 함이  아닌 섬기는 힘 … 구미호의 재주를 부러워하는 인간이 없듯이   “한 새 사람”은  이미  벗어버린  옛사람의 죄 된 힘에서 벗어나 자유함을 가진 사람입니다   전혀 다른 차원의 가치로 창조된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입니다.  

사도 바울은  우리의 “존재의 힘” 에 대해  이렇게 말합니다

“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 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 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”  (고린도전서6:9-10)    

YVC 온누리 교회, 조강왕 목사